수영을 처음 시작할 때 나는 혼자 강습을 등록했다.
같이 갈 친구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수영장에 아는 사람도 없었다.
그렇다고 혼자 가는 것 자체가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내가 조금 걱정했던 것은 다른 부분이었다.
“내가 뭔가 잘못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 어떡하지?”
수영장을 처음 다니다 보니 내가 모르는 기본적인 규칙이나 매너가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수영도 처음 배우는 것이니 혹시 나만 지나치게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 강습을 계속 다녀보니 내가 처음 생각했던 것과는 꽤 달랐다.
결론부터 말하면 혼자 수영 강습을 등록해도 수업을 따라가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처음에는 그냥 조용히 수업만 들었다
나는 원래 낯선 사람에게 먼저 말을 잘 거는 편이 아니다.
그래서 수영 강습을 시작했을 때도 특별히 다른 회원들과 친해지려고 하지는 않았다.
누군가 먼저 말을 걸면 대답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조용히 있었다.
처음에는 강사 설명을 듣고 내 순서가 되면 수영하고, 다시 기다렸다가 또 수영하는 식이었다.
그렇게 해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수영 강습 자체가 회원들끼리 계속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수업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자기 차례에 운동하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친한 사람이 한 명도 없어도 수업을 따라가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수영 강습은 생각보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수영 강습을 시작하기 전에는 같은 반 사람들이 어느 정도 친하게 지내야 하는 분위기일까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해보니 강습 시간에는 생각보다 대화할 여유가 많지 않았다.
강사가 오늘 할 동작을 설명하면 그걸 듣고,
한 명씩 또는 차례대로 출발하고,
다시 자기 순서를 기다리는 식이었다.
수업이 진행되기 시작하면 대부분 자기 수영에 집중한다.
그래서 처음부터 사람들과 잘 어울려야 한다는 부담은 가질 필요가 없었다.
물론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는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친한 사람이 없어도 충분히 혼자 다닐 수 있는 운동이었다.
짝을 지어 하는 수업은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다
그렇다고 항상 완전히 혼자 운동하는 것은 아니었다.
가끔은 두 사람이 짝을 지어서 하는 연습도 있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앞사람의 발목을 잡고 발차기만 하는 연습을 하기도 했다.
반대로 뒤에 있는 사람이 내 발목을 잡고, 나는 팔 동작만 이용해서 자유형으로 앞으로 가는 수업도 했다.
처음에는 이런 연습이 조금 어색했다.
잘 모르는 사람과 갑자기 짝을 맞추고 서로 발목을 잡아야 하니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몇 번 해보니 금방 익숙해졌다.
어차피 강사가 시키는 같은 연습을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에 굳이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처음 한두 번의 어색함만 지나고 나니 누구와 짝을 이루는지도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제일 걱정했던 것은 ‘나만 너무 못하면 어떡하지’였다
수영을 처음 시작하면서 내가 가장 신경 썼던 것 중 하나가 실력이었다.
“혹시 내가 이 반에서 제일 못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했다.
처음 배우는 운동인데도 이상하게 평균 이하가 되는 것이 싫었던 것 같다.
그런데 막상 초보반에 들어가보니 내 걱정이 무색할 정도였다.
대부분 비슷했다.
물론 처음부터 동작을 빨리 익히는 사람도 있었고, 다른 사람보다 앞으로 잘 나가는 회원도 있었다.
그렇다고 내가 혼자 심하게 뒤처진다는 느낌은 없었다.
그리고 혹시 누군가 조금 늦게 따라가더라도 주변에서 그걸 지적하는 사람은 없었다.
강사가 다시 알려주거나 본인이 계속 연습할 뿐이었다.
결국 남이 나를 어떻게 볼지에 대해 내가 필요 이상으로 걱정하고 있었던 셈이다.
잘하는 사람을 보면 위축되기보다 부러웠다
같은 반에서도 유독 빨리 느는 사람은 있었다.
그런 사람을 볼 때 기분이 나쁘거나 위축되지는 않았다.
그냥
“나도 저렇게 빨리 늘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회원이 잘하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나도 빨리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계속 강습을 받아보니 사람마다 잘하는 부분이 달랐다.
어떤 사람은 발차기가 잘 됐고,
어떤 사람은 자유형 호흡을 빨리 익혔고,
또 어떤 사람은 새로운 영법을 금방 따라갔다.
나는 힘을 빼는 감각을 이해하는 데 꽤 오래 걸렸다.
결국 다른 사람의 발전 속도를 계속 신경 쓰는 것보다 내가 지난달보다 조금 나아졌는지를 보는 편이 훨씬 편했다.
아무도 내가 생각한 만큼 나를 신경 쓰지 않았다
혼자 강습을 시작하면서 괜히 내가 실수하면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수영을 너무 못해도 눈에 띌 것 같았다.
그런데 계속 다녀보면서 알게 됐다.
생각보다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그렇게 큰 관심이 없다.
모두 자기 수영을 하기 바쁘다.
자기 발차기가 잘 안 되고,
호흡이 꼬이고,
강사가 몇 바퀴 더 돌라고 하면 그걸 따라가느라 정신이 없다.
내가 조금 느리게 가거나 동작을 잘 못한다고 해서 그것만 지켜보는 사람은 없었다.
이걸 알고 나니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
처음에는 내가 주변을 많이 의식했지만, 사실 나 역시 다른 회원이 한 번 실수했다고 해서 오래 기억하지 않는다.
상대방도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친해지는 것은 나중에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처음에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같은 시간에 계속 수영장을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얼굴을 익히게 됐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간단하게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안녕하세요.”
정도의 인사였다.
그 정도만 해도 처음보다 분위기가 훨씬 편해졌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강습반 회식도 하게 됐다.
수영장 밖에서 같이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전보다 조금 더 가까워졌다.
내 경우에는 처음부터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한 것이 아니라,
계속 같은 시간에 운동하다 보니 관계가 자연스럽게 생긴 것에 가까웠다.
이 방식이 내 성향에는 잘 맞았다.
친한 사람이 없어도 수영을 꾸준히 할 수 있었다
내가 수영장을 계속 다닌 이유는 사람 때문이라기보다 수영 자체 때문이었다.
컨디션 관리에도 도움이 됐고,
수영하면서 잡념이 줄어드는 느낌도 좋았고,
조금씩 실력이 좋아지는 과정도 재미있었다.
그래서 수영장에 친한 사람이 없다고 해서 가기 싫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았다.
오히려 강습 시간이 되면 그냥 운동하러 갔다.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은 있으면 좋은 일이었지만, 수영을 계속하기 위한 필수 조건은 아니었다.
이 점도 혼자 운동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수영의 장점 중 하나였다.
혼자 시작하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
지금 수영을 배우고 싶은데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망설이고 있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그냥 시작해도 된다.
처음에 친한 사람이 없어도 상관없다.
먼저 말을 잘 걸지 못해도 수업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다른 사람보다 조금 못해도 그것을 계속 지켜보거나 지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짝을 지어 하는 연습도 처음에만 조금 어색하지 몇 번 하면 자연스러워진다.
그리고 계속 같은 시간에 다니다 보면 필요하다면 인사하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생긴다.
무엇보다 내가 직접 다녀보니 한 가지는 확실하게 느꼈다.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다른 사람은 나에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걸 처음부터 알았다면 혼자 수영을 시작하는 것을 조금 덜 걱정했을 것 같다.
혼자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잘 다니고 있다
나는 아는 사람 하나 없이 혼자 수영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조용히 수업만 들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는 회원들이 생겼고, 회식을 하면서 조금 가까워진 사람들도 생겼다.
하지만 그런 과정이 없어도 수영 강습 자체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래서 지금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더라도 같이 갈 사람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지는 않을 것 같다.
배우고 싶다면 그냥 등록할 것 같다.
수영은 혼자 시작해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운동이었다.
그리고 처음의 어색함은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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